TATSUO MIYAJIMA
YOOK KEUN BYUNG
May 13, 1994 - Jun 10, 1994
K1 Seoul


INTRODUCTION

서양 미술의 주변부, 혹은 아류로 치부되는 동양 현대미술의 본질을 드러내고자 국제유수의 미술제인 '카셀 도큐멘타 1992'(육근병), '베니스 비엔날레 1988'(미야지마) 이후 세계미술의 중심부로 걸어가고 있는 두 작가의 2인전이 '코스모비전'이란 테마를 가지고 전시되었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우주의 본질적 관계에 대한 명상이 작업의 근거가 되는 두 작가를 통해 서구의 이성주의, 합리주의를 뛰어 넘는 동양의 영로운 정신세계를 확인하고자 한다.

테크놀러지를 표현의 기본으로 삼는 것은 둘 다에게 적용되지만, 테크놀러지를 접하는 의식이나 기술구사에서는 뚜렷이 구별된다.

죽음을 상징하는 무덤, 그속에 심어진 TV의 깜박이는 눈, 에너지의 근원을 상상케하는 물과 불의 이미지가 원초적 정감의 음악과 결합된 육씨의 설치작업은 스케일과 드라마가 큰 역할을 한다. 반면, 미야지마는 컴퓨터 칩이 내장된 LED(Lihgt emitting diode)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숫자들만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즉, 육씨의 테크놀러지는 강함과 약함, 화려함과 덤덤함, 정열과 이성이 교묘하게 변주된 형상을 통해 자연과 하나된 삶의 진리를 찾는다면, 미야지마는 일본의 개념미술에서 보는 것처럼 아주 덤덤하고 사소한 것을 통해 우주의 큰 법칙을 체험하고 이를 논리화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