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N DONG CHUN
May 24, 1995 - Jun 7, 1995
K1 Seoul


INTRODUCTION

작가로서 또는 미술 교육자로서 윤동천은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에서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객관적이면서도 명쾌하게 꿰뚫어 보고, 그것을 스스럼없이 피력하고 있지만, 그것이 그다지 밉게 보이지 않는 매력을 가졌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작품과 작품에 임하는 작가적 태도, 거기에 관련된 그의 언행이 일치하는 데서 오는 진실성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보는 그림에서 읽는 그림으로의 전환'에 매진했던 작가는 감성적 측면에서의 '느낌'과 '감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던 한국 현대회화의 일반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해왔다. 또한 이성적인 측면에서 작품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느낌과 감각의 직관적인 감정이입보다는 '냉철'하고 '이지'적인 태도로서의 작가적 '사고'와 작품의 '의미'를, 작가의 추상적인 감정이입이 작가 → 작품 → 관객으로 전이/전달되는 일방통행의 소통보다는 작가 ↔ 작품 ↔ 관객이 서로 개입하는 양방통행의 적극적인 소통의 합목적성을 견지해왔다.